박병구 신임 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달성대구현대미술제를 국제적 행사로 거듭나게 하려는 것이 달성군의 계획으로, 현재 비엔날레 추진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달성군을 문화예술에 있어서 변방이 아니라 중심축으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8월23일 임명장을 받은 박병구 신임 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향후 2년간 재단을 이끌어 갈 각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2018년 대구미술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개인 작업실에서 화가로서 작업에 열중해 왔다. 그러던 중 신문을 통해 신임 달성군수가 국립근대미술관과 문화공간 건립 추진 등 미술과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대구미술관 개관과 간송미술관 설립단계 등에 관여했던 경험을 살려 제가 할 역할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돼 기쁘지만 책임감에 머릿속이 과부하 상태"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생각하는 달성문화재단의 주요 역할은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달성군의 정주 여건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달성군의 올해 평균 연령은 41.2세로 젊은 도시입니다. 젊은 층들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고 교육에 대한 열의도 강해요. 시민들이 양질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토대를 탄탄히 다지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달성문화재단은 내년부터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예스 키즈존'이라는 타이틀로 체험과 버스킹 등의 공연, 마술 등이 어우러진 체험 문화행사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를 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기기 제격인 행사로, 가정의달인 5월에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공연 등 '예술인 지원사업'도 내년에 신설해 문화 예술이 흐르는 달성군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전략이다. 달천예술창작공간 입주 작가들의 해외 교류 매칭도 추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달성군은 비슬산, 도동서원, 달성대구현대미술제, 달성 100대 피아노 등 전통과 현대의 문화관광 자원과 행사가 어우러진 곳"이라면서 "달성대구현대미술제와 달성 100대 피아노는 행사를 더 키울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달성대구현대미술제의 경우 국제적 행사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달성군의 복안으로, 현재 비엔날레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법정문화도시 선정'도 올해 달성문화재단의 주된 과제다.
대구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달성군은 올해 '들락(樂)날락(樂) 문화달성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문화도시'라는 슬로건으로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재도전한다.
박 대표는 "달성군이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다면 국비 지원 등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특색있는 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큰 동력이 된다"면서 "대구에서 처음으로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달성군은 큰 공연장과 전시장이 없다는 것이 문화적 취약점"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달성군이 대구교도소 후적지를 국립근대미술관이나 복합문화시설 등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고, 도서관 건립도 추진 중입니다. 이 같은 문화시설 건립이 확정되면 문화재단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되겠지요. 그 하드웨어에 맞는 알찬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오는 10월 말 무렵 달성문화재단의 사무실을 화원으로 옮긴다. 달성군청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행정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측면도 있다"면서 "역량이 우수한 재단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는 것도 저의 중요한 역할이다. 군민의 문화향유권을 높이면서 예술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문화 향기가 흐르는 달성을 만들 수 있도록 성실히 업무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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