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구여야 하나
22/08/08 대구미술협회 조회 3250

[국립근대미술관, 왜 대구여야 하나]〈하〉 '시각예술 클러스터' 조성

  •  
  •  

대구미술관 부속동·대구간송미술관 내년 오픈
유관시설 연계한 시각예술 클러스터 조성 계획
“국립근대미술관 들어선다면 시너지 효과 더할 것”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매일신문 DB

올 상반기 대구 문화계에 큰 기대감을 더해줄 소식들이 전해졌다. 상업시설로 사용돼왔던 대구미술관 부속동이 리모델링을 통해 제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과 대구간송미술관이 첫 삽을 떴다는 것. 지역 예술인들 사이에서는 미술 관련 인프라가 크게 보강되면서 문화예술도시로서 위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같은 국립 시설이 더해진다면 시각예술 클러스터 조성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구미술관 부속동·대구간송미술관 내년 오픈

지난 4월 대구시는 대구미술관 BTL(임대형 민간투자) 사업자인 대구뮤지엄서비스와 부속동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10여 년간 미술관과 상관 없는 예식장으로 사용되며 논란을 빚었던 부속동이 마침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돌아온 것.


 
 

지하 1층~지상 2층(총 면적 4천461㎡) 규모의 부속동에는 근대미술 상설전시관과 실감콘텐츠 체험관, 개방형 수장고, 미술교육 공간을 비롯해 아트숍,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부속동은 이르면 내년 8월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부속동의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 즈음, 대구미술관 인근에 대구간송미술관도 건립공사를 마무리한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보존에 앞장선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설립한 우리나라 첫 사립미술관으로, 국보와 다양한 역사적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민족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의 국내 유일 상설전시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준공 이후 내년 말에는 간송미술관 소장품 일부를 한자리에서 모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17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시 ▷연간 관람객 45만 명 ▷생산유발효과 1천12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28억원 ▷취업유발효과 714명 등의 성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구미술관 부속동 리모델링과 대구간송미술관 착공에 이어 지난 5월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포함한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이 채택됐다는 희소식이 전해지며, 지역 문화예술계가 반색하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내년 중 부속동 리모델링을 끝내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매일신문 DB
대구미술관은 내년 중 부속동 리모델링을 끝내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매일신문 DB

◆시각예술 클러스터 조성 박차

특히 국립근대미술관이 들어설 경우, 대구시가 계획하는 시각예술 클러스터 조성에 시너지 효과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시각예술 클러스터는 지역 미술 유관시설·단체를 연계해 매트릭스형 네트워크를 구축, 인력·자원 협력과 지원 등 유기적인 활동을 이뤄나가는 구조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대구 시대별 시각예술 클러스터 조성방향 모색 정책포럼'에서 발제를 통해 대구 시각예술 클러스터가 시대별 미술작품의 수집, 보존, 교육, 연구, 전시, 재창조가 동시에 진행되는 공간이자 융합적 활용, 창작이 선순환적으로 이뤄지는 문화 교차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각예술 분야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허브를 조성함으로써, 융합적인 창작과 지역 소프트 파워 강화를 넘어 문화분권을 이끄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더욱이 지역 청년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관광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정과제에 채택된 사업들은 대구가 진정으로 필요로 했던 부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지역의 문화적 강점과 당위성, 시기 등이 모두 맞아떨어졌다. 시각예술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도시 경쟁력이 없으면 죽은 도시나 마찬가지다. 대구에서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근대미술"이라며 "그리스는 1천 년의 역사로 문화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도 100년이 넘는 문화적 역사를 토대로 도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가 이인성의 작품을 품고 있고, 이인성의 작품에는 대구 신작로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근대 역사가 살아남아 숨쉬는 곳일뿐만 아니라 관광 등 새로운 발전 가능성도 충분한 도시"라고 했다.

대구시는 하반기부터 용역을 통해 정부와 함께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포함한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잡아나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정과제에 지역 공약이 들어갔으니 이제 국비를 확보해 용역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숙제일 것"이라며 "그 첫번째로 하반기 중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시설 조성 관련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전글 문화예술교육 vol. 53
다음글 ‘대구추상, 모험과 실현의 순간들’展